[황명숙 수상] 백세시대 (百歲時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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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들 어린 시절에는 평균 연령이 길지 않았고 노인(老人)의 기준이 60세라
60세가 되면 환갑(還甲) 그 이듬해 생일은 진갑(進甲) 이라 하여 잔치를 벌여 축하해 주었고
칠십 세, 즉 칠순이 되면 고희연(古稀宴)이라 불리는 잔치를 열었습니다. 고희란 두보의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유래한 말로서 70세까지 장수하는 것이 정말
드물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7년 통계에는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78.5세,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자료에 따르면 83.3세로 OECD 국가중 장수 5위에 꼽힙니다.
현재 기대 수명은 평균 수명보다 높아서 현재 60대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100세까지, 현재
청년층은 120세까지 살거라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노인 연령으로
구분되는 80세 이상의 분들도 외모로만 보면 우리가 예전에 보았던 노인분들과는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 60되신 분들의 모습에서 어린시절 추억속에 존재하는
환갑 잔치 속의 주인공들이었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찾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다들
젊어졌고 건강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환갑, 칠순 잔치한다고 하면 욕(?)을 먹는다고
합니다. 저도 이따금씩 생각해 봅니다. 100세 시대를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제가 자주 보는 유튜버가 황 창연 신부님인데 최근에는 노년의 행복에 대한 주제로 한
방송을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노년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신부님 말씀이 워낙
재미있고 생각해 볼거리가 많아서 자주 보게 되는데 신부님이 늘 하는 말은 ‘나중을 위해
지금 고생하지 말라, 지금(현재)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나중에도 즐기지 못한다, 자식에게
모든걸 쏟아붓고 자신의 노후를 자식에게 의탁하려는 생각을 버려라, 어느 자식도 부모가
늙어서 죽을 때까지 모시고 효도하려 하지도 않을 뿐더러 100세를 살면서 자식에게 효도를
기대하는 시대는 지났다, 내가 내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 그러니까 자식에게 다
물려주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 돈으로 내 노후를 설계해라. 여행은 다리가 떨릴 때
떠나지 말고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 그러니까 언제? 지금~’ 이라는 요지의 강의를 많이
하는데 연세 드신 독자분들 중 하루가 무료할 때 한 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신앙 강좌가
아니라 지루하지도 않고 노년의 행복에 대해, 다가올 노년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몇 년전 이 애란, 이라는 가수가 부른 <백세인생> 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빅히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육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칠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간다고 전해라.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테니 재촉 말라고 전해라.
백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자존심 상해서 못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 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텐데 또 왔냐고 전해라.
백세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극락왕생 할 날을 찾고 있다 전해라
백오십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나는 이미 극락세계 와 있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요.

네, 노래의 말미 가사처럼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겠습니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
천국이고 극락이 되려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묵상해봐야겠습니다. 먼 곳에
있는 행복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찾으며 오늘 하루를 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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