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뒷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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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아름다운 사람은 그 머물렀던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라고
오래 전에 어느 교회 화장실에 써 붙인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사람이 머문 자리는 보이는 자리이건 보이지 않는 자리이건 냄새와 흔적이 남게 되어있다.
사람이 머물렀던 사람다운 아름다움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조급 하거나 사소한 이해 관계로 머문 자리를 소홀히 취급하기가 참 쉽다.

아름다운 뒷모습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의미하는 것인데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뒷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아름다운 뒷모습은 마지막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작에서 과정을 거쳐, 마지막 마무리까지 성실하게, 변함없는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아무 때나, 후다닥 만들어지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나는 이 것을 왜 하는가?
이것을 해서 그 다음 어떡할 것인가? 를
그때 그때 마다 나에게 먼저 묻고,
말씀에게 길을 물어가면서
성령의 지시를 따라 순종하게 되면 그 일이 아름답게 마무리될 것이다.
그런 마무리들이 모여서 결국 나의 뒷모습이 아름답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너무 조급하게 결정하지 말자.
너무 조급하게 말하지 말자.
너무 조급하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도
나의 뒷모습을 가꾸는 일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도하면서 뜸 들이는 연습은 죽을 때까지 해야함 것 같구나.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 누가 살게 될 것 인가를 생각하면서
나의 아름다운 삶이 중요한 것만큼이나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고 떠날 수 있었으면….
남기고 떠나는 그 자리는 내가 남기고 가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의 아들 딸들이 살아갈 자리를
너와 내가 먼저 빌려 쓰다가 돌려주어야 할 것임도 잊지 말자.
지금부터라도 우리 예쁘게 살아가자, 응?!
그래서 내가 머물렀던 자리가 아름답고, 좋은 냄새로, 내 뒤에 올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길 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하게 된다.

<이정열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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