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숙수상] Amor F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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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파티. Love of Fate 운명애(運命愛)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로서 유명한 철학자 니체가 저서 <즐거운 학문>에서 사용하여 유명해진 어구이기도 하지만 최근 빅 히트를 한 가수 김 연자의 노래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말이기도 합니다.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이지만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고 순응하라는 말이라기보다는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을 인식하고 책임지면서 진정한 삶의 주체로 살아가라는 말이겠지요.

산다는게 다 그런거지 / 누구나 빈손으로와 / 소설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 자신에게 실망 하지마 / 모든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 인생은 지금이야 /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인생이란 붓을 들고 서 / 무엇을 그려야 할지 /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 말해뭐해 쏜 화살처럼 / 사랑도 지나 갔지만

그 추억들 눈이 부시면서도 / 슬펐던 행복이여 /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돼 / 이제는 더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갈 한번의 인생아 /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 가슴이 뛰는대로 가면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 아모르 파티 아모르파티

한낱 유행가 가사,라고 폄하할 수는 없는 것이 노랫말에는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기자 시절 좋은 말 가사 심사를 해달라는 청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가요의 내용 역시 시(時)만큼이나 공감력과 함축력이 있는 단어나 문장을 써야 좋은 가사라는 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나 한 생(生)이 주어지고 그 인생을 어떻게 채색하는지는 당사자의 몫입니다. 흔히 말하는 금수저에게도 흙수저에게도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지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되 고난에 굴복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헤쳐 나갈때 삶의 보람을 더 찾을 수 있을겁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한 해의 첫달이 지나가고 있고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잘 살아야 하는데 식탐을 비롯한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자연이 망가지고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온갖 변종 바이러스들이 생겨나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합니다. 가뭄이나 홍수로 인해 먹을 수 있는 동물들이 사라진 것도 아닌데, 왜 하고 많은 먹거리 재료를 두고 먹어서는 안되는 것들에 집착하는걸까요? 욕심이 화를 불러오는 작금의 현실을 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무탈하시길 주님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