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열 사모 시상]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0
1

얘들 아!
공원길을 걸으며 무성하게 짙푸렀던 나뭇잎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기 색깔로 옷을 바꿔입는 것을
보게 된다.

세상이야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상관 없다는듯,
곱게 단장하며 자기 할 일을 미루지 않고,
가을을 익혀가는 자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자연에만 가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오늘도 하루만큼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자.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른 사람의 눈에 추해 보이고
몸은 여기 저기 아픈 곳이 늘어나지만
너무 급하게 옷을 바꿔 입고, 빠르게 가을 속으로 진입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어르신”이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고 조금은 서글프게 들리기도 한다.
비록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르신”으로 보일지라도
내 사고와 품격은 한 여름 산야처럼 유지하면서 살고 싶은데
무리한 욕심 인줄 알지만 꾸준히 흉내를 반복하며 연습하고 가꾸고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그 변화 속도를 늦출 수가 있지 않을까?

늙어가는 것을 막을 길은 없다지만 속도와 방향은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며
나에게 위임된 속도를 급 커브나 가속 페달을 밟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며 살다 오라고 나를 보내신 원주인 에게 수시로 묻고,
급유와 적절한 휴식으로 관리해야 할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다.

품위와 사랑이 담긴 언어사용,
따스하고 친절한 말 한마디 속에 그 사람의 품위가 담겨있으며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가 기쁨과 소망을 안겨 준다는것을 잊지말고 살자.

나이에 걸맞는 의상,
유행이 아닌 정갈하고 단정한 옷차림,

화두를 상대에게 돌리는 화법으로,
상대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자세,

입은 닫아도 지갑은 쉽게 열리는 분수 있고 여유있는 지갑 관리,

최소한 여기까지 만이라도 이 가을에 예쁘게 채색되기를 기대하며
가을이 오는 길목에 마중 나와있다.

여름과 가을이 바톤 터치하는 어정쩡한 이 계절 9월 중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