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대를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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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목사 (랄리한인장로교회)]

본문: 하박국 3:1-2
1 시기오놋에 맞춘 선지자 하박국의 기도라 2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하박국 3:1-2)

코로나와 함께 생소하게 들렸던 뉴노멀이란 단어가 버젓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자가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온라인 예배 등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연속되는 가운데 우리의 삶은 예측하기 어렵게 되어 버렸고 이에 따르는 정신적인 불안감도 더해지고 말았다. 특히 요즘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와 그에 따른 여파로 주유소에 갈 때 마다 피부로 느껴지는 고물가 경제 시대는 우리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런 어려운 때 하나님을 더욱 의지할 수 있게 된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지속되는 어려움으로 인해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도 있다. 성경에 보면 후자의 모습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한 사람이 나오는데 바로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하박국 선지자였다. 하박국 선지자는 그가 살고 있었던 현실에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하나님께 이렇게 부르짖었다.

2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 리이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 하시나이다 3 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 났나이다 4 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 짐이 니이다. (하박국 1:2-4)

뉴스에 보도되는 우크라이나 피난민 행령을 보고 있으면 하박국 선지자의 절박한 마음이 느껴진다. 하박국 선지자는 그가 살던 시대에 너무나 실망하고 상심한 나머지 하나님이 주시는 답을 직접 들어 보겠다고 기도를 마친 후에 성루에 올라가서 응답을 기다리기까지 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하박국 선지자의 당돌한 행동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인자하게 하나님이 하실 일을 선지자에게 알려주셨는데 하박국 선지자 그만 하나님이 주신 말씀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 하박국 선지자가 소원한 대로 유다 사람들 심판하시겠다고 하시는데 그 심판의 집행자로 바벨론 제국의 군대를 사용하시 겠다고 하셨다. 유다 사람들보다 더 악한 바벨론 사람들을 심판의 집행자로 세우는 일은 하나님의 공의가 될 수 없다고 바로 항의하자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사람들 또한 그들의 죄로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을 말씀해 주시면서 하나님이 하실 일을 다 마치신 후에 유다 왕국을 언약대로 회복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다.

하박국 선지자가 경험한 것처럼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일이 우리에게는 충격이 될 수 있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문제는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우리의 시각과 이해다. 그래서 이사야 서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8 이는 내 생각이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9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으니라 (이사야 55:8-9)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 비록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당장은 우리에게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믿음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바라고 기다릴 때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게 될 것을 약속해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의심하는 하박국 선지자에게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 말씀이 훗날 로마서 1:17, 갈라디아서 3:11, 히브리서 10:38에 인용되기도 한다.

비록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했던 하박국 선지자였지만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부흥을 기대하는 기도를 찬양으로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하박국 3:2)

여기서 박국 선지자가 말하는 부흥이란 숫자적인 성장이나 사람이 하는 일이 다시 흥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본문에‘부흥하게 하옵소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하이예후’란 단어인데 생명과 관계된 ‘하야’라는 단어의 강조적 의미로서 소생하다 또는 회복되다 라는 뜻이다. 그래서 영어 성경에는 revive 또는 renew로 번역된다. 우리 번역에 사용된 부흥이란 단어도 한자로 보면 다시 부, 흥할 흥으로 다시 흥하게 해달라는 뜻으로써 문장 전체에 넣어 해석하면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일이 다시 흥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 흥하게 되는 일은 꼭 좋은 일이 아니다. 잘했던 일이 흥하게 되면 교만해지기 쉽고 못했던 일이 흥하게 되면 문제만 커진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구원하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다시 흥하게 되는 새로운 시대를 기대한다. 비록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이해가 안 되지만 하나님의 일이 다시 흥하게 되는 위드코로나 시대의 부흥을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