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숙 수상] 꿈을 꾸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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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꿈이란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처한 현실이 어떻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진
사람만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설계를 합니다. 누구나 꿈을 꿀 수는
있지만 특히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가진 사람만이 자신만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좇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새해가 되면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를 고심합니다. 어려서는 삶의 실체에 대해
심각하게 성찰할 필요가 없었음으로 꿈은 태평양처럼 원대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모든
꿈은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넓고 창대 했으며 꿈꾸는 대로 이루어질 것
같았던 계획들은 하루하루, 해가 갈수록 조금씩 부피를 줄이더니 지금은 해가 바뀌어도
계획이라는 것을 세우지 않은지가 몇 해인가 헤아려보게 됩니다. 그런 제가 병오년 새해를
맞아 드디어 목표라는 것을 세웠습니다. (알렐루야!!) 다른 사람들에게는 에게~, 혹은 고작~,
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을, 참으로 비루한(?) 목표이나 제게는 건강과도 직결된 문제라 올
한 해 열심히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는 물 마시기, 둘째는 하루 30분간 맨손체조라도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하루에 물을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아주 나쁜 식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골프라도
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식사 전후에도 물을 한 두 모금밖에 마시지 않습니다. 식습관이
이렇다 보니 건강검진 결과가 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살기 위해서라도 하루에 물 두
병은 마시자,가 목표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목표 역시 숨쉬기 운동밖에 하지 않는 제 자신을
반성(아이러니하게도 남들은 제가 운동을 통해 엄청 자기관리를 하고 사는 줄 압니다)하고,
근사한 계획보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려다 보니 참으로 초라한 계획이 되고
말았습니다. 과거에도 운동이라는 것과 친해보려고 몇 차례Gym 회원권도 끊어본 일이
있었는데 모두 실패했던 지라, 올 한 해는 제자리 걷기나 하다못해 국민체조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거창한 계획은 분칠한 어릿광대의 허상 같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제 분수에 맞는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쉬운 계획이라고 실천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년 이맘때 지면을 통해 저는 올 한해 계획했던 일을 이루었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또한 최근 저의 화두는 ‘용서와 화해, 그리고 마음의 평화’입니다. 그래서 제가 자주
읊조리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맺음 글로 함께 나누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말의 해를 힘차게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주여!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 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아멘

그냥 맺기 섭섭해 나 태주 시인의 <새해 인사>를 더합니다.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 예순 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를/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 다시 삼백 예순 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무엇을 더 바라시겠습니까?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