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근본적인 사랑에 깊이 뿌리내리면 됩니다.
한영기 목사 (샬롯 온나라교회)
뿌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무의 뿌리는 나무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반면에 뿌리가 얕은 나무는 폭풍우가 불어오면 쉽게 쓰러집니다. 가정은 나무와 같습니다. 온갖 폭풍우를 겪는 것이 가정입니다. 거센 폭풍을 겪으면서 가족은 함께 건강한 뿌리를 형성하고 세워져 가는 것입니다.
뿌리는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뿌리가 견고할 때 나무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지탱합니다. 뿌리는 보존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뿌리는 생수를 흡수해서 보존하고 영양분을 저장합니다. 뿌리는 생수를 찾기 위해 땅속을 깊이 파고 들어갑니다. 뿌리는 땅속을 향해 뻗어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성질을 “굴지성(屈地性)”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식물의 잎과 가지는 빛을 향해 뻗어갑니다. 이와 같은 성질을 “굴광성(屈光性)”이라고 합니다.
뿌리는 자신을 감춥니다.
뿌리는 자신을 과시하지 않습니다. 식물의 뿌리가 자신을 과시하게 되면 태양과 맞서게 됩니다. 그 결과 식물은 순식간에 말라버리고 맙니다. 뿌리의 지혜는 자신을 감추는데 있습니다. 뿌리의 지혜는 대지의 밑바닥을 향해 깊이깊이 뻗어 내려가는데 있습니다. 뿌리의 지혜는 어두운 데서 성장하는 데 있습니다. 나무를 위로 성장시키기 위해 먼저 아래로 자라는 데 있습니다.
가정이 그렇습니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의 삶의 뿌리를 내려주고 확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19세기 말엽,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의 어느 젊은 전기기사는 날마다 10시간씩 근무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뒤뜰에 있는 낡은 오두막집에서 밤늦도록 뭔가를 연구하였습니다. 부모님도 야단을 치고 이웃 사람들도 ‘모자란 사람’이라고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그의 부인은 그를 적극 도왔습니다. 밤에는 석유 램프를 들고 서있어 주고, 겨울의 추위에 이가 덜덜 떨리고 손이 얼어붙어도 조금도 불평하지 않고 남편의 성공을 믿어 주었고 도와주었고, 삶의 뿌리를 내리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드디어 이 청년이 30세 되던 때인 1893년 어느 날, 온 동네가 시끄러운 소리에 놀랐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내다보니, 말이 없는 수레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이들 부부를 태우고 달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청년이 누구입니까? 자동차를 발명한 헨리포드입니다.
그가 50세 때 “아내와 함께하면 어디에 있어도 인생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뿌리를 내리도록 아내가 온전히 희생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뿌리를 돌보고, 부부끼리 부부의 뿌리를 돌보고, 자녀의 뿌리를 돌보는 것을 통해 행복을 누리는 것이 인생인 것입니다.
뿌리를 돌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근본(根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기본(基本)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거듭 기본으로 돌아가고 본질(本質)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뿌리를 깊이 내리라고 권면합니다.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 노라”(엡 3:17하-19).
결론:
우리 인생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먹고 마시며 삽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공급받을 때 안전합니다. 행복합니다. 충만합니다. 풍성한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사랑에 깊이 뿌리를 내림으로 풍성한 가정의 삶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