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됨
김은식 목사 (훼잇빌 영광침례교회)
본문: 에베소서 4:2-6
기독교에는 삼위일체(Trinity)라는 개념이 있다. 초대 교부였던 터툴리안이라는 사람이 “한 실체-세 인격(Una substantia-tres persona)이신 하나님”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시작된 말이다. 지면상 이곳에 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쉽게 말해 하나님이 성부(Father), 성자(Son), 성령님(Holy Spirit)으로 구분되는 세 인격으로 존재하시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본질을 가진 한 분이라는 의미이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이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요 10:30)’라는 말씀으로 자신의 하나님과 하나됨을 강조하셨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이렇게 인간들이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방식으로 존재하시는 것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에베소서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에베소서 5장 22절부터는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내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듯 복종하고, 남편은 그리스도께서 목숨을 바쳐 교회를 사랑하듯 아내를 사랑하라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는 자녀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양육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통해서 서로 다른 세 존재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에베소서 4장 2절부터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Baptist)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에베소서 4:2~6전반)”
온 세계가 분열과 갈등으로 시끄럽다. 세계적으로 전쟁의 소리는 여전하고, 내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도 지역 갈등, 정치 갈등, 세대 갈등, 남녀 갈등 등등으로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다. 인간의 본질이 갈등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최초의 인간 아담의 후손인 가인도 자신의 친형제인 아벨을 쳐서 죽이지 않았던가? 미국의 역사학자 윌 듀란트에 따르면, 지난 3500년의 인류 역사 중에서 전쟁이 없던 시기는 불과 270년 정도라고 한다. ‘인류의 역사는 피의 역사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간은 끊임없이 반목과 대립을 이어 오고 있다.
봄 기운이 완연한 4월이다. 그 어렵던 코로나도 지나가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 회복되는 시기이다. 이토록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에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에베소서 4:3)’는 말씀처럼, 모든 사회와 가정의 갈등들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해소되고 치유되는 아름다운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