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보시는 자

0
143

한일철 목사 (그린스보로 한인장로교회)

제가 이 지역에 20여년전 왔을 때에 옥수수 미로 밭을 체험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에 2미터되는 옥수수만 계속해서 보이고 나갈 길을 찾지 못해 결국 운영하는 자의 도움을 받아 나온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근시안적으로 살기 때문에 앞을 가로막는 2미터 옥수수 밭에서 나가지 못하고 헤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 위에서 옥수수 미로 밭을 보면 전체가 다 보여 어디로 빠져나가야 하는지 출구가 정확하게 보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까이 있는 것만 보는 근시안적 눈으로 살 때에 우리의 문제만 보이지 해결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가 나가는 문인지, 어디가 그 끝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을 때, 위에 계신 주님이 다 보시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사도바울은 276명이 탄 배 안에서 로마로 가는 도중, 지중해에 위치한 그레데 섬 근처에서 악명높은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나게 됩니다.
지속된 광풍으로 그들은 며칠동안 해와 별도 보지 못한 채 살기 위해 배 안의 중요한 장비들을 계속 버려야만 했습니다. 그 상태로 14일이 지나는 중에 사람들은 먹지도 못하고 배 멀미로 지쳐 이제는 죽기만을 기다리는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맙니다.
2미터 이상 된 옥수수 미로 밭만 보일 때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바울과 그 배에 탄 사람들은 배 위로 넘실대는 파도와 밀려오는 강한 바람만 보일 뿐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전혀 없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 지금 ‘유라굴로’ 광풍과 같은 심한 어려움을 당하신 분 계십니까? 걸어도 걸어도 눈 앞에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 미로 밭만 보이고 나갈 출구를 전혀 찾지 못하는 분 계십니까? 그 배 안에 있었던 자들에게 과연 소망이 있을까요?
그 때 하나님의 사자가 힘 겨워하는 바울 곁에 나타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행 27:24)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다 보시고 바울에게 그 위기에서 탈출할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당한 어려운 환경에서부터 나갈 출구를 보여주시며 말씀하십니다. 그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은 우리 위에 계시어 모든 것을 보고 계시며 친히 이끄시는 하나님을 믿으십니까?

얼마 전에 미식축구 풋볼에 대한 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영상에서 쿼터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미식축구에서 쿼터백의 포지션이 매우 중요한데 그것은 감독의 전술 지시에 따라 공격 전반을 책임지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쿼터백은 뛰어난 암기 능력과 지능이 뛰어나고 피지컬이 매우 뛰어난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쿼터백도 필드에서 뛰다 보니 상대의 압박에 막혀 어려움 속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힘들 때가 있는데 그에게는 다행히 쓰고 있는 헬멧에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리시버가 있습니다. 경기장 맨 꼭대기 사령탑에서 전 경기를 보고 있는 코치가 쿼터백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경기장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적진들의 대열을 파악하고 공격은 이렇게 해야 하고 이럴 때는 던지고 이럴 때는 패스하는 것을 말해 줍니다. 그러면서 그라운드 플라워에 있는 헤드코치와 함께 쿼터백이 이야기 나누면서 오늘 작전은 이런 것이라며 쿼터백이 어떻게 뛰어야 할지 도와줍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식축구에도 성경적인 부분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저 꼭대기 하늘에서 우리의 삶을 전부 훤히 다 보시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이 땅에서 우리는 연약하여 근시안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은 하늘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지 다 보고 가르쳐 주십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도 바울처럼 위에 계신 예수님을 100% 신뢰하며 맡겨 드리고 따라가야 합니다. ‘유라굴로’ 광풍조차도 친히 다스리시는 분이시기에 설사 인생의 광풍이 우리에게 있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피할 길과 탈출할 길을 알려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큰 고난에 의미 없는 것이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삶 속에서도 뜻밖에 ‘유라굴로’와 같은 광풍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보고 계시는 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고난의 문제의 탈출구로 이끌어 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막힌 사방에서 오늘 한숨 짓기보다 믿음의 눈을 떠서 위를 쳐다보아야 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
이제 위에서 바라보시는 창조주이시며 우리를 구속해 주신 예수님을 따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