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주’가 거짓말하지 않듯이 성경도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한일철 목사(그린스보로한인장로교회)
몇 달 전에 휴가를 얻어 가족과 함께 미국 동부에서 가장 최북단에 위치한 ‘메인 주’(State of Maine)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기대감을 갖고 갔습니다. 가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하이웨이에 조심하라는 노란색 경고였습니다. 미국의 많은 주(state)에서는 갑자기 달려드는 사슴을 조심하라며 사슴의 경고판이 세워져 있지만, ‘메인 주’에는 ‘무스’(Moose)를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말코손바닥사슴’이라고 부르는데, 이 ‘무스’가 얼마나 큰지 저는 실제로 엘로우스톤에서 여러번 보았기 때문에 압니다. 그래서 또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차를 타고 가면서 ‘무스’가 나오길 내심 기다렸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무스’를 조심하라는 경고판은 세워져 있었지만 그날 끝내 ‘무스’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그 날 ‘무스’를 못 보았다고 해서 경고판을 세운 ‘메인 주’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무스’들은 많은데 제가 그날 못 보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차를 타고 가면서 ‘무스’를 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 경고판들을 세운 ‘메인 주’가 거짓말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평생 ‘무스’를 못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무스’는 분명히 있습니다. 아니 아주 많습니다. 어떻게 압니까? ‘무스’를 직접 만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 의심하여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있다면 보여 달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눈에 볼 수 없으니 하나님은 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보기까지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메인 주’가 경고판을 세우고 실제로 있는 ‘무스’를 조심하라고 하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듯이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존재와 그 분의 역사하심을 말하고 있으므로 성경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일까요? 눈에 볼 수는 없지만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이 누구이신 지 그 분 자신을 계시(啓示)하여 주시고 말씀으로 기록된 것이 전부 사실로 드러나며 예언된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때, 하나님은 분명히 계십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 하나님을 만났고, 그 하나님을 위하여 목숨도 버렸습니다. 저도 그 분을 만났기에 미국에 올 때 있었던 American Dream을 버리고 God’s Kingdom Dream을 위해 한평생 목사로 헌신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진리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로 모이면 예배합니다. 그들은 영으로 임한 인격의 하나님을 만나며 독생자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 분께 영광 돌리며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남은 여생을 하나님 위하여 살아갑니다. 사실 사람이 얼마나 계산적이며 얼마나 이기적입니까? 존재하지도 않는 분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며 사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났기에 목숨을 다해 저렇게 헌신적으로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메인 주’(State of Maine)가 거짓말을 하지 않듯이 성경도 거짓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