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삶

최동갑 목사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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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예례미야 29:4-6

2021년의 새해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한 해가 시작이 되면 그래도 뭔가 새로운 꿈과 소망을 가지고 시작을 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이 된지 거의 1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는 팬데믹 상황에서 고통과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실지로 더 악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사태는 실지로 우리 모두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엄청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노멀(New Normal) 시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Social Distancing
지금 우리는 반가운 사람을 만나도 이전 같이 인사를 하고 반갑게 맞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악수도 못하고, 껴안아 주지도 못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도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하던 high five 는 air five로 바뀌었습니다. 손을 높이 들고 마주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다가 이제는 그저 멀리서 허공에 대고 손을 흔들어야 합니다.

대면에서 비대면 상황으로, Online/Zoom Meeting
이전에는 주로 대면상황에서 사회의 모든 일들이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비대면 상황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줌(Zoon)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집에서 일을 하는 remote job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것은 쇼핑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쇼핑이 온라인, 비대면 상황에서 이루어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전통적인 가정의 개념입니다.
이전에 우리가 생각하는 가정은 편하고 따뜻한 휴식을 제공하는 안식처와 같았습니다. 아무리 밖에서 힘들고 마음이 아픈 일이 있을지라도 집에만 돌아오면 모든 것이 편하고 안정된 휴식과 그로 인한 회복을 맛볼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가 않습니다. 지금의 가정은 직장의 일터가 되었고, 아이들의 학교가 되었으며, 신앙인들의 예배와 모임 장소가 된 것입니다.

사람중심에서 대중매체 중심으로, 공동체 의식의 변화, Social Media
이제는 비대면 공동체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전 같이 만나서 교제를 나누며 관계를 쌓아가던 것에서 이제는 직접 만나지 않고도 더욱 친근한 관계를 맺는 방법이 생긴 것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터그램, 카톡 등을 통하여 더욱 친근한 연대의식과 편한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이전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지 않고도 이런 소셜 미디어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과 동시에 접촉을 할 수가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이런 사회적인 변화는 쉽게 사라질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제 백신이 나오고 언젠가는 코로나 사태도 안정이 되겠지만, 우리의 삶은 이전의 것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뉴 노멀(New Normal)의 상황에 머물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코로나가 남긴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예례미야 29:4-6에 보면, 남의 나라에 포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인데, 그곳에서 잘 정착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집을 짓고 밭을 가꾸어 열매를 먹으며 그곳에서 결혼해서 자녀를 낳으며 살라고 했습니다. 불평하지 말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빨리 해방이 되어 돌아가고 싶은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라고 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민 여러분,
비록 팬데믹 상황 속에서 불편하고 어색하고, 고통스런 일들로 힘드시겠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절대로 우연이 없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우리가 인정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냥 저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뭔가 이루시고저 하는 뜻이 있을 것입니다.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가지고, 지혜롭게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