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숙 수상] 새로운 시대의 도래(到來)
4.19 와 5.16을 겪은 세대인 부모님과 제 세대와의 차이점을 굳이 꼽자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 정도의 미미한(?) 간극(間隙)이었다면 저와 제 아이들 세대의 차이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커지고 있는 시대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 단계를 넘어 인공지능 A.I.가 우리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적 동력을 이용하여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공업화의 과정’이었다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 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 1970년대에 엘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이라 표현한 3차 산업혁명은 ‘전자기술 및 IT를 활용한 공장 자동화로의 변천과정’,
그리고 2016년 제46차 세계경제포럼에서 최초로 언급된 4차 산업혁명까지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A.I. 는 놀라움을 넘어 걱정과 우려까지 자아낼 지경입니다. 우리가 현재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A.I.는 휴대폰과 생활용품들에 불과하지만, 인간을 대신할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미 상용화 단계를 넘어 대량생산의 단계까지 접어들었고, 곧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직업군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I.T. 분야에서 인기였던
컴퓨터 싸이언스 전공자들의 구직난이 심각해졌고, A.I.를 모르면 도태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집안에서 헤이, 알렉사, 라고 부르기만 하면 궁금한 정보를 말해주던 기기들도
구시대 유물이 되어갈 정도로 실생활에서 로봇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잔디도 로봇이
깎아주고, 청소도 로봇이 해주고 있습니다. A.I.를 사용하면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간
것같은 사진도 만들 수 있고, 가본 것보다 더 생생한 정보를 구글의 제미나이나 오픈 A.I.의
쳇 지피티를 통해 몇 초만에 얻을 수 있습니다. 휴대폰에서 앱을 다운받을 때 동의한 내
개인정보나 생활형태가 알고리즘에 의해 분석되고 표현되어, 사실상 내 생활이 사생활의
영역을 넘어 A.I.와 공유하게 된 세상에 우리들이 살게된 것입니다. 이제는 탤런트나 배우가
연기하지 않아도 A.I.가 만들어낸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고,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하는
A.I. 의 노래를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A.I.가 작곡하고 A.I.가 부르는 노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듣자 하니 A.I.가 써준 대본으로 만든 소설
유튜브가 어르신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도 보았습니다.
산업혁명의 내용들은 다르지만 기계를 비롯한 그 무엇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한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A.I.는 뇌에서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의 결과로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장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영역까지는 침범하지 못하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엄청난
변화들이 궁금하면서도 두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친구에게서 받은 카톡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인생에는 연장전이 없답니다. 하루하루가 처음이고 또 끝이랍니다. 처음 맞는 오늘 하루,
오늘은 또 어떤 일로 행복한 하루가 될까? 참 행복 했었다, 잘 살았어 라고 말할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의 손을 씻어주다 보면 내 손도 따라서 깨끗해지고 남의
귀를 즐겁게 해주다 보면 내 귀도 따라서 즐거워지고 이웃을 위해 밝힌 불인데도 내 앞이
먼저 밝아지게 되었네요.
많이 음미해볼 내용들이죠. 로봇이 이런 감성까지는 느끼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정말
우리 인간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 같아 서요. 갑자기 찾아온 동장군(冬將軍) 때문에
여러가지로 불편합니다. 주말에 또 눈 예보가 있는데 운전도 조심, 보행도 조심해서
다니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