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공동체에 임한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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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철 목사 (훼잇빌, 푸른교회)

본문: 사행1:1-8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와 제가 소속되어 있는 교단은 미국의 오순절 교단인
Assemblies Of GOD(하나님의 성회)로서 성령 운동하는 교단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은 곧 성령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입니다. 아니 좀 더 분명히 말씀드리면 그리스도
인이란 성령의 사람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의 자부심은 물론
이거니와 자랑스러운 심령으로 지금까지 목회에 임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이 바로 이러한 삶으로 즉 성령의 사람들로 변화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본문 말씀을 가지고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한가지 마지막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령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일생을 오직 한 길, 하늘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구속사를 이루시기 위해 달려오셨고, 마지막에는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를 온전하게 다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후에는
500여명의 형제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에게 소망을 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우뚝 서도록 격려하셨습니다. 그렇게 지상 생활을 다 마감하시고 이제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바로 직전에 아주 특별한 말씀으로 지금 제자들에게 당부하고
계십니다. 4절과 5절 말씀을 보면 그 당부의 내용이 이렇습니다.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 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니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하셨는데 그 약속하신 것이 성령 강림에 관한 약속이었습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성령이 임하므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들은 놀랍게 변화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또한 약속하고 계십니다.

약속의 내용이 8절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내 증인이 되리라”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가감 없이 그대로 증거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증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증인은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그대로 체험했던 사람들로서 다시 말하면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대로 온전히 증거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사명은 오늘날
이 땅 위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부여된 지상명령이며 우리 모두 역시 바로 그
사명을 감당해야 할 예수님의 증인들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참으로 중요한 전제가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증인이 되고자 하면
반드시 성령이 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8절 말씀을 다시 보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그 후에 비로서 예수님의 증인 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오직 성령을 체험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 그리스도의 증인입니다. 오늘날 내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성령이 임하시고, 그 성령에 의해 사로잡힌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성령이 아니면 다른 영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직 성령이
임하심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도 있고, 증인의 사명도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의 당부하심과 그 지상 명령을 들었던 초대공동체는
예수님의 명령을 받들어서 열심히 기도하고 성령을 기다렸다는 사실을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말씀으로 오직 성령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을까요?
그 이유를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을 끝내시고 아버지께로 돌아가야만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모든 사역을 대신
감당하실 분이 필요하셨던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예수님께서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신 분이 성령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성령은 난데없이 나타날
엉뚱한 분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예수님 대신에 우리에게 보내 주신 분, 다시
말하면 ‘예수님의 영’이라는 사실입니다. 성령은 바로 예수님의 영으로서 우리 가운데 와
계신 분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기도하던 공동체 위에 사모하며
기다리던 성령께서 임하셨습니다.
행 2:1-4의 말씀을 보면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온 집에
들렸고, 이어서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각 사람 위에 임하면서 그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인류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성령은 우리 가운데 임하셨고, 성령의 공동체인 하나님의 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성령을 체험한 그 초대공동체는 이제 그 삶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들은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들로 변화되었습니다.
서로 교제하며 떡을 뗐습니다.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썼습니다. 기사와 표적을
드러냈습니다. 모든 물건을 서로 통영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었습니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습니다. 집에서는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습니다. 하나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지금 우리 모두가 바라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성령을 체험한 초대
공동체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이렇게 초대 공동체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봐도 우리가 너무나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오직 성령이 임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니까
두려움의 공동체가 목숨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공동체로 변화되었습니다.
성령이 임하시니까 나약하고 무기력한 공동체가 힘있고 역동적인 공동체로
변화됐습니다.
성령이 임하시니까 자기 몸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던 공동체가 세상을 넉넉히 이기는
공동체로 변화된 것입니다.
그때 역사하셨던 성령은 오늘 우리 가운데서도 역사하시는 분입니다. 오늘날도 성령
충만해야만 우리는 우리의 삶을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성령의 뜨거운 역사가 초대공동체에 임한 것처럼 모든 교회와 여러분
심령안에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