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설교] 하나님 사랑의 파트너
강기석 목사 (훼잇빌 한인장로교회)
본문: 요일4:7-12
서 론
시샘이없는 사랑은 진실한 사랑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질투가 없는 사랑, 시샘이 없는
사랑은 화려한 관념일 수는 있어도 피가 통하고, 체온이 통하는 실감나는 사랑은 못되
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혹시나 우리들이 한눈 팔 것을 늘 염려하고, 또 한눈 팔면 대단
히 큰 질투를 하십니다.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감히 “나를 네 부모나, 네 처자보다 더 사
랑하라”고 요구한 사람이 있습니까? 구약의 하나님은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고 말씀하셨고, 예수님은 “부모와 형제 그리고 처자식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라”고 말
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떻게 이런 지독한 말씀이 가능했을까요? 어떻게 그런 요
구를 당당히 할 수 있을까요? 도대체 그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였기에 이런 것이 가능
할까요?
그 답은 이렇습니다. 그분은 “최고의 사랑”을 인류에게 주셨기에 우리로 부터도‘최고
의 사랑’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고귀한 생명을 주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사랑’
을 준 자만이 감히 말할 수 있는 강경요구인 것입니다. “최고는 최고를 요구할 수 있습
니다.”“절대는 절대를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가장 사랑하는 것,
그 어떤 것보다 더 사랑하지 않으면, 그는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참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은 사실, 무신론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론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꿈에도 보인다고 합니다. 꿈 속에서도 만
나고 싶고 찬양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그분은 바로 온 인류에게 최고의 사랑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찬송364장에 그분에 대한 열애적인 심정이 담겨있으니….
“내 고생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게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
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꼭 전수해 주어야할 보물중의 보물은 따
끈 따끈한 신앙의 유산입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합니다. 제1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이 하나님의 사랑
을 많이 받은 사람이, 많이 받았다고 깨달은 사람이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남에게 나
누어 주고, 전해주는 것입니다.
12절에 “지금까지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입
증해 낸 사람이 없다는 말입니다. 폴 틸리히는“하나님의 존재를 언급하는 것은 하나님
을 물상적인 존재로 격하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있다, 혹은 없다.”라고 말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7절에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께로 났으며 하나님을 안다”고 되어 있으니 하
나님을 아는 길은 도서관에서 책을 뒤져서 알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함으로 알고, 만
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다음의 진리를 얻게 됩니다.
첫째, 하나님을 실감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끼리 열심히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
나님을 안다, 모른다”가 아니라, “하나님을 실감한다, 못한다”가 맞는 말입니다. 하나
님을 실감할 수 있는 방법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터득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열심히 사랑하다보면 그 사랑의 진실성과 열도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를 절감할 때,
우리는 하나님 사랑의 아픔을 실감할 수 있고, 흔히 ‘사랑’이란 말을 하지만 그것은 사
실은 ‘자기애’의 변장이나 변모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것이라고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해낼 수 없다는
“사랑의 무능성”, “윤리의 가식성”을 절감하고 낙심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이 이
런 것이려니 하고 실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사랑이 아무리 크다 해도 사람이 거절하면 억지로 주지 못하고, 하나님
의 사랑이 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사람이 사람끼리 사랑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사랑은
“끝”이라는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미완성의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바
울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몸에 채운다고 고백하며 그리스고의 남은 고난을
채우기 위해 자신이 부르심을 받았다고 여긴 것처럼, 요한은 이제 하나님의 사랑도 예
수 그리스도께서 이땅에 오심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사랑의 남은 부분은 인간들끼리
서로 사랑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인간 안에서 완성시켜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
의 사랑’을 완성시킬 자로 우리들을 택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든 크리스천들은 하
나님의 사랑을 완성시킬 자로 부르심을 받은 ‘사랑의 파트너’인 것입니다.
결 론
세상에 모든 것은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것과 자기 혼자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자전거는 혼자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키스는 혼자 하지 못합니다. 소설
은 읽어주는 대상이 없어도 혼자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맛수가 있어야 합니다.
혼자는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라는 말은 곧 하나님은 상대가 필요하
다는 것이요, 그 상대가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지만, 하나님은 인간없이 못 삽니다. 사랑을 퍼부을 수 있는 상대, 즉 인간이 있으므
로 하나님은 하나님이 되십니다. 최고의 사랑을 주신 하나님은 여러분과 나를 ‘최고
사랑의 완성자’로 불러주셨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최고의 사랑의 완성자의 사명을 품
고 힘차게 세상으로 나아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