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설교]영광스런 기쁨의 ‹라스트 댄스›

0
179

한일철 목사 (그린스보로한인장로교회 담임)

필자가 작년 11월 중순에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선교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오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공항에서 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체크인 했을 때 일입니다. 밤 11:40분 비행기 스케줄이라 넉넉하게 3시간 10분 전에 도착하였지만, 자칫 비행기를 놓칠 뻔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으로 가는 밤 비행기가 4대나 몰려 있어 엄청난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그나마 공항에서 일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업무가 너무도 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날 밤에 시간이 훨씬 더 지체되었던 이유는 카타르 월드컵에 응원하기 위해 떠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로 넘쳐났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리오 넬 메시(Lionel Messi) 선수는 그야말로 국민적 우상이었습니다. 그날 밤 카타르로 떠나는 사람들이 거의 메시 유니폼을 입은 것만 봐서도 메시가 얼마나 영웅적인 축구 선수인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선수로는 나이가 상당히 많은 35세였기에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에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래서 방송마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언급하면서 그가 화려한 댄스로 우승컵을 들게 될지 세계적인 관심이 쏠렸습니다. 메시는 2004년에 프로에 데뷔하여 18년간 수많은 상을 받고 여러 메이저 대회의 우승컵들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러나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로만 뛰면 잘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메시도 그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모든 상을 다 가진 메시에게 없는 것은 딱 한 가지, 축구 선수로서 세계 최강을 증명하는 FIFA 월드컵 트로피만 갖지 못한 것입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메시는 축구 선수로 나이가 많아졌습니다. 그런 메시가 이제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월드컵에 출전하였으니 모두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어떻게 끝날지 주목했던 것입니다. 결과는 메시의 월드컵이 되어 결승에서 승리하여 우승 트로피를 들게 되었습니다. 그의 ‹라스트 댄스›는 화려했습니다. 가장 돋보였던 메시, 그야말로 메시를 위한 월드컵처럼 그는 마지막에 화려한 기쁨의 ‹라스트 댄스›를 추게 된 것입니다.

 

열기로 뜨거웠던 겨울 월드컵도 끝나고 이제 해가 바뀌어 2023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이 있다는 것은 ‹끝›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올 한 해의 시작은 우리 모두에게 장차 있을 ‹라스트 댄스›에 어떤 모습으로 서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인생을 사는 자들에게는 누구나 예외 없이 모두 마지막 ‹라스트 댄스›가 있게 됩니다. 이것은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그 날에 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사도바울은 예수님을 믿고 그 분을 따라 사는 자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요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 도니라”(딤후 4:7,8).

 

우리의 ‹라스트 댄스›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한 해를 맞이할 때마다 시작이 있는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인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날도 올 것입니다. 그 때 ‹라스트 댄스› 시간이 있을 것인데, 어떤 모습이길 바라십니까? 주님을 위해 헌신한 모든 수고에 따라 하나님께로부터 칭찬받고 면류관을 받는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영광스러운 기쁨의 ‹라스트 댄스› 시간이 되길 원하십니까? 아니면 쓸쓸히 고개를 떨구어 퇴장하는 괴로운 ‹라스트 댄스›를 맞이하기 원하십니까?

 

영광스러운 ‹라스트 댄스›를 맞이하려면 ‹지금›이라는 시간에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또 다른 한 해를 그저 맞이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한 해를 소중히 여기며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훗날 영광스러운 기쁨의 ‹라스트 댄스›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뉴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