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열 사모 서신
얘들아!
오늘 새벽기도회에서 받은 은혜를 나누어 보낸다.
“지렁이(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 이스라엘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보라 내가 너로 산들을
쳐서 부스러기를 만들 것이며 작은 산들로 겨 같게 할 것이라.
네가 그들을 까부른죽 바람이 그것을 날리겠고
회오리바람이 그것을 흩어 버릴 것이로되
너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로 인하여 자랑하리라” (이사야 41:14-16절 )
“버러지 같은” 이란 말 대신에 ‘나는 결코 너를 버리지 않고
너를 도와주리니 두려워 말라’ 라는 표현만 쓰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필 이면 벌레, 지렁이에 빗대어 말씀하시는 것이 상당히 기분 나쁘게 들린다.
사실 창조 주 하나님 앞에 나의 존재가 티끌 하나만 도 못하고 버러지 만도 못한 존재인
것을 시인하는 것이 정직한 모습이지만 말이다.
비록 내가 지렁이, 벌레 같을지라도 하나님이 나를 도와주시면 산들을 부스러기로
만들어서 내가 키질 할 때
겨같이 날려버리게 하는 능력 있는 존재로 바뀌게 하신다는 소망과 위로를 주시는
말씀이다.
예화로 의사이셨던 문창모 박사 님의 말씀도 참 은혜가 되었다.
힘 없고 지저분하며 윙 윙 댈 줄만 아는 쇠파리가 천리를 갈 수 있는 비결은
천리마 꼬리에만 붙어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쇠 파리도 천리마 꼬리에 붙어있기만 하면 천리를 갈수 있다는
너무 적절한 예화가
내가 지렁이 같을지라도 하나님이 나를 도우시면 산들을 부스러기로 만들어 날려 버리게 하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데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은혜가 되었다.
오늘도 지렁이 같은 나를 하나님이 도와 주신다고 말씀하신다.
정말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어떤 상황을 만나든지, 태산 같은 문제가 내 앞에 버티고 있을지라도 두려워하지 말자.
타작 마당에서 키질 할 때 날려 나가는 겨와 같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내 실력이나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렇게 하게 하신다고 하셨다.
소 궁뎅이를 따라다니며 소를 귀찮게 하는 쇠파리도
천리마의 꼬리에만 붙어있으면 천리를 달려간다는 것이다.
쇠파리의 힘이나 실력이 아니라 천리마의 힘으로 말이다.
지저분한 것을 기웃거리며 윙 윙 대던 쇠파리의 신분이 바뀌는 것 처럼
나도 윙윙 거리는 소리 대신에 천리마의 말 발굽 소리를 들으며
이제는 윙윙 거리던 소리를 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서 힘차게, 신나게 천리를 달리는
쇠파리의 하루가 되기를 기도한다.
오스틴에서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