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가일 대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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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규 목사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

본론: 삼상25:23-31
우리 아이들이 Youth 시절 “I hate to go to school” 이란 말을 종종 했습니다. 저는 그 때마다 “학교 가기 싫은가 보구나. 그럼 가지 마라. 학교 하루 안 간다고 큰 일 나냐? 아빠는 중고등학교 6년 내내 개근했는데 그렇다고 아빠가 서울대학을 간 것도 아니다” 하였습니다. 그 말은 들은 애들은 그냥 학교에 가곤 했습니다. 대화 기술 없이는 어떤 인간 관계 문제나 고통을 해소할 수 없다고 대화 기술 전문가 여명미 박사는 말합니다. 대화 기술에서 공감해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서 아름다운 대화 기술의 고수 아비가일을 만납니다. 그녀의 대화는 “칼을 잠재우는 말”이었습니다.

23 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얼굴을 땅에 대니라 24 그가 다윗의 발에 엎드려 이르되 내 주여 원하건 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여종에게 주의 귀에 말하게 하시고 이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 1. 저자세를 취하라 아비가일은 다윗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얼굴을 땅에 대며 저자세를 취했습니다. 다윗을 주로, 자신을 종으로 여기며 죄악을 자기에게로 돌렸습니다. 겸손한 자세가 아름다운 대화 기술의 시작입니다.

25 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의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 다윗의 분노는 나발의 배은망덕함에 기인합니다. 나발은 실제 완고하고 행실이 악한(삼상25:3) 사람이었습니다. 나발을 불량한 사람, 미련한 자라 지칭하면서 화가 나 있는 다윗을 공감해 주고 있습니다. 2. 공감하는 말을 하라 예수님은 공감의 대가이십니다. 예수님이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마르다는 자신을 도와주지 않고 예수님의 발 아래에서 말씀만 듣고 있는 동생 마리아를 볼 때 화가 치밀어 올라 예수님께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동생의 일로 화가 나 있구나(필자의 어역)” 라고 먼저 공감해 주는 말씀을
하심으로 마르다의 화를 누그러뜨리시는 것을 봅니다. 공감하는 말을 할 때 상대의 마음을 얻고 들어
갑니다. 아름다운 대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열쇠는 공감해 주는 데에 있습니다. 아비가일의 이 공감해 주는 말로 다윗의 분노가 일차적으로 가라앉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7:12) 산상수훈의 핵심 구절입니다. 대접 대신에 공감이란 말을 넣어도 됩니다. 공감을 받고자 하는 대로 공감해 주라. 대화 기술의 황금률입니다.

26 내 주여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도 살아 계시거니와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친히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 내 주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하려 하는 자들은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3. 일하시는 하나님을 떠올리라 하나님이 보복을 막으십니다. 아비가일은 대화의 중심에 하나님을 떠올렸습니다. 대화 기술에는 내 마음 전달 기술(I-message) 이 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아비가일이 다윗에게 하고 싶은 메세지는 지금 보복하는 것을 멈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메세지를 말 그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이 보복하시는 것을 막으신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열려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상기시키면서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우리도 나의 메세지를 전달할 때에 곧이 곧 대로 지적만 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겠냐고 하나님을 떠올려서 말할 수 있다면 최선일 것입니다.

27 여종이 내 주께 가져온 이 예물을 내 주를 따르는 이 소년들에게 주게 하시고28 주의 여종의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 내 주의 일생에 내 주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음이니이다 적절한 타임에 선물을 내밀었습니다. 처음부터 선물을 내밀었으면 다윗에겐 뇌물처럼 여겨졌을 것입니다. 또한 연거푸 자기 탓을 하는 아비가일을 봅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마음껏 다윗을 격려하는 대화 기술을 보입니다. 4. 한껏 격려하는 말을 하라 주께서 반드시 든든한 집을 세우실 것이라 했습니다. 여기서 집은 이스라엘 나라를 말합니다. 다윗이 왕위에 오를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지금도 쫓기는 중에 있습니다. 아직까지 왕위에 오른다는 것은 묘연해 보입니다. 그러나 아비가일은 반드시 여호와께서 하실 것이라 격려합니다. 또한 이 싸움은 여호와의 싸움이라 하면서 다윗이 이 싸움을 끝까지 이겨내도록 응원하는 말을 합니다. 나아가 복수를 멈춤으로 다윗의 일생에 악한 일을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선한 왕이 될 것임을 내다봅니다. 오늘날 식으로 라면 “당신이 최고입니다” 라고 썸즈업 하는 것입니다. 29 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 원수가 쫓아올지라도 하나님이 생명 싸개 속에 감추어 보호하신다고 했습니다. 마치 어린 아이를 포대기에 둘쳐 업고 보호하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이십대 후반 한창 젊은 다윗에게 하나님의 확실한 보호하심이 약속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원수는 물매를 던지듯 하나님이 던지실 것이라 하면서 다윗이 옛날 골리앗을 넘어뜨렸던 승리의 순간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다윗은 분이 사라지고 얼마나 격려가 되었을 지는 우리 모두 상상이 가는 바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은 아비가일의 대화 기술이 나발의 집안을 살리고 나아가 다윗도 살렸음을 우리에게 역력히 증거합니다. 우리도 아비가일의 대화 기술을 익혀서 우리 대화에 적용함으로 우리의 관계를 살리고 자녀들을 살리고 집안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나아가 세상을 살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