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 가운데서 감사와 찬양을 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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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철 목사 (그린스보로 한인장로교회)

11월은 미국에서 Thanksgiving이 있는 달입니다. 감사하는 인생은 어떤 사람일
까요? 일단 우리의 인생은 마치 풍랑이 있는 바다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다는
잔잔하고 경치가 좋을 때도 있지만 거친 파도와 풍랑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우리 인생이 마치 바다와 같습니다. 그런
데 바다의 풍랑 가운데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했던 공동체가 있었
습니다. ‘모라비안’들입니다. 저희 교회에서 20분 떨어진 곳에 Old Salem이란
곳에 모라비안 공동체 타운과 교회가 있어 제가 여러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모라비안’은 체코의 종교 개혁가 얀 후스의 가르침을 따라 살았던 최초의 개신교
들로서 많은 핍박을 피해 흩어지다가 1735년에서 1753년 사이에 미국 조지아
주, 펜실베니아 주,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윈스턴 셀렘에 정착
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범사에 감사했던 믿음의 공동체였습니다. 모라비안의 평신도 60명에 한명
씩 전 세계에 선교사로 파송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들은 모든 모라비안들이라면
선교사란 사명을 안고 살았습니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배를 타고 먼 나라까지 가서
선교했던 개신교 공동체였습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가 신대륙 미국 조지아로 가서 인디언 선교를 하려
고 1735년 10월 14일에 영국 런던에서 동생 찰스와 함께 영국배인 시몬즈호
(The Simmonds)타고 떠납니다. 대서양을 지나 3개월을 넘게 가는데 도착하
기 10일 전, 1736년 1월 말에 며칠간 매우 심각한 폭풍우를 만나게 됩니다. 그
당시에 존 웨슬리가 실제로 기록한 일기 내용을 어떤 책을 통해 보았습니다. 일기
내용은 살펴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1736년 1월 23일(금) 일기
“저녁에 또 다시 폭풍이 시작되었다. 아침에는 더욱 심해져 배가 곤두박질쳤다.
“나는 어찌하여 그렇게도 믿음이 없는가?”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다. 아직도
죽지 않으려고 안달을 했기 때문이다.”

1736년 1월 25일(주일) 일기
“주일 예배가 시작되고 시편이 한참 낭송되는데 큰 파도가 덮치자 큰 돛대가 산산
조각이 났고 물이 갑판 사이로 쏟아져 내렸다. 큰 물결이 우리를 다 삼키는 것 같
았다. 나를 포함한 영국인들은 비명을 질러 살려달라고 하는데, 독일 사람인 모라
비안 성도들은 계속 시편을 낭송하며 찬양하였다. 후에 나는 그들 중 한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당신은 두렵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그는 “아니요 우리는 하나님
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교하러 가는 웨슬리 목사는 감사하지도 못했고 죽을 까봐 두려움에 사로잡혔는
데, 평신도 모라비안 26명의 사람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 찬양
하는 모습에서 큰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 존 웨슬리는 미국 조지아 선교를 마치
고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배 안에서도 풍랑을 만나 두려워했다고 말합니다. 그
때 배 안에는 모라비안들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일기에 썼습니다.

존 웨슬리의 일기
“나는 외관상 훌륭한 신자다. 위험이 없는 한 나는 설교도 잘하고 믿음도 좋
다. 그러나 나는 어려움이 오면 두려워 떨며 감사할 줄 모르는 자이다.”

우리 인생은 풍랑이 있는 바다로 묘사하고 있는데, 만약 여러분이 심한 풍랑이 있
었던 바다 한 가운데의 존 웨슬리의 입장이었다면 무엇이라 일기에 쓰시겠습니까?
우리는 풍랑이 많은 바다에서 사는 것 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
편 146편의 저자도 풍랑이 있는 바다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시편 146편은 누
가 기록하였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을 감사 찬양하는 어떤 무명인이 쓴 것입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그 당시 바벨론에서 돌아온 후, 페르시아의 왕 아닥사스다 1세
가 일방적으로 사마리아인의 말만 듣고 유대인들을 오해하여 예루살렘 성벽 재건
을 금지한 때였다고 합니다. 페르시아의 식민지로 살아갈 때에 하고자 하는 일에 방
해가 있고, 모함이 있었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마치 바다 한 가운데서 풍랑을
맞이한 것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편 저자는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하였습니다.

시편 146:2-3, 7-8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억
눌린 사람들을 위해 정의로 심판하시며 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이시로다
여호와께서는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는도다 여호와께서 맹인들의 눈을 여시며
여호와께서 비굴한 자들을 일으키시는도다”
시편 저자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도와 주실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감사했습니
다. 시편 저자도 인생의 풍랑 바다 한 가운데 있었지만 감사와 찬양을 했던 것입
니다. 풍랑이 있는 바다 한가운데서도 감사한 자들은 또 있습니다. 신앙의 자유
를 찾아 영국을 떠나 1620년도에 신대륙 America에 도착한 청교도
(Puritans), 즉 ‘필그림 파더스’ 들입니다.

저희 가족은 몇 년 전에 ‘뉴잉글랜드’라고 부르는 메세츄세스 플리머스 항구에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첫 번째 발을 디딘 곳을
기념하여 1620년도가 새겨진 큰 바위가 있있던 곳에 갔습니다. 영국에서 오직 신
앙의 자유를 위해 청교도들 102명이 작은 배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떠났습니다. 무
려 117일간의 긴 고난의 항해 끝에 신대륙 미국 플리머스 항구에 도착하게 됩니
다.

바다 한 가운데 풍랑이 자주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배에서 117일간 항해했던 청
교도들은 배 안에서 여러 가지를 감사를 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그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었을까요? 무서운 핍박을 피해 정든 고향을 떠나 한번
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땅을 가기 위해 몰려온 풍랑과 힘겨운 배 안에서 오랜 기간
있으면서 어떻게 그들은 감사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였
기 때문입니다.

모두 인생의 바다에 있겠지만 어떤 분에게는 더 큰 풍랑으로 힘겨워 하는 분들이 분
명 있을 것입니다. 학교, 결혼, 직장, 비즈니스, 건강, 자녀, 신분의 문제로 바
다 한가운데에 힘겹게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라비안들과 청교도들은 그 바다
한가운데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했었습니다. 시편 146편의 저자
도 심한 반대와 방해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할렐루야를 외치며 하나님
께 감사와 찬양을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이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베푸신 구원에 깊이 감
사하시고 하나님만을 의지하시며 현재 있는 바다 한가운데서도 감사와 찬양을 하시
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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